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고 나면
한동안은 ost 리스트를 무한 재생하면서 나무위키를 몇 번이나 정독할 정도로 푹 빠져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떤 공연을 봤었는지도 점점 흐릿해지곤 했다..🥲
요즘 기록의 중요성을 아주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공연을 보는 날들은 내가 일상에서 탈피하는 몇 안 되는 날이기도 해서
일상 기록과는 다르게 관극 일기도 적어보려 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초등학생 때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이후에 영화를 보고 크리스틴이 너무 예뻐서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오페라의 유령이 13년만에 공연이라,
이번 잶유령 공연 너무 보고 싶어서 막공 티켓 풀리기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한결같이 실패해버렸다🥹
처음에는 19열 중블을 잡았는데
페이북에서 2층 7열 취소표 줍줍하고.. 매일 새벽에 취소표 수집하는 것도 스트레스라
그래 이정도면 그냥 보자 하고 포기했다!ㅎㅎ
잠실역에서 내리면 거의 바로 앞에 샤롯데가 보인다!
샤롯데 도착하자마자 그냥 너무 예쁘구.. 앞에 오유 현수막도 너무 멋있다..
이날 창업경진대회 발표 끝나고 정신없이 후다닥 달려간거라 너무 피곤했는데
샤롯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설렘당했다😳
저 종이가방은 너무 무거워서 꼬깃꼬깃 해진건데,,
아이패드랑.. 창업 경진대회에서 받은 샌드위치랑.. 콜라랑.. 완전 바리바리
안그래도 너무 피곤한데 무거워서 계속 혼자 속으로 투덜대고 있었는데
공연 시작 전에 너무 야무지게 먹었다ㅎㅎ🥪
사람 많이 없을 때 캐스팅 보드 찍고 md 구경하려고 원래 1시간 30분 일찍가려고 했는데,
대회 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1시간쯤 전에 도착했다
그래도 딱 운 좋게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사람이 없어서 자유롭게 사진 찍었다ㅎㅎ
매표소에서 표 교환하고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난 후에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는데,
딱 아슬아슬하게 사람 없을 때 간듯! 운이 좋았다🍀
매표소 옆쪽에 장미로 가득 채워져 있는 포토존 있는데,
저 사진은 신나서 웃는게 아니구,, 옆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쳐다보고 있어서 머쓱한 웃음이다😳
2층 올라가면 메인 캐스팅 보드가 있다!
최재림, 손지수, 황건하 배우님으로 꼭 보고싶었는데, 딱 막공이 이 페어였다!
완전 행복...❤️ 🥰
이때부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줄 기다리는거 포기하고 그냥 옆에서 비스듬히 찍고 나왔다
4층에 있는 다른 캐스팅보드 한 번 더 찍구 샌드위치 호다닥 먹고 바로 입장했다!
오유는 공연 전이나 커튼콜 모두 촬영이 불가능해서 아쉽지만 무대는 못 찍었다🥲
공연 본 후 소감은!
1) 공연 첫 시작에 오케스트라가 너무 멋있다.. 샹들리에 올라갈 때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2) 왜 내가 이걸 막공으로 봤을까.. 이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쉽다
3) 한정된 공간에서 어떻게 저런 멋진 연출을 할 수 있을까? 연출이 너무 예뻤다
4) 최재림 배우님 성량 지붕 뚫었고,, 손지수 배우님 목소리 꾀꼬리 뺨 쳤고,,
5) 팬텀 너무 안쓰럽고 짠했다..선택훼에...💨
6) 잶유령 힘이 너무 좋아서 유령의 비밀이 밝혀졌다ㅎㅎ
7) 막공 소감으로 이제 빵을 훔치러 가신다는 얘기에,, 참지 못하고 레미제라블 예매했다.. 내 통장 눈감아..
2층 7열 중블에 대한 간단한 후기는 가성비로 가면 좋은것 같다!
13만원이 가성비인가 싶긴 하지만.. 뮤지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그래도 티켓팅을 잘 할 수 있다면 1층 앞열이 최고인것 같다!
음향도 괜찮고 전체적인 극을 보기에는 좋았지만 2층이라 확실히 몰입력이 부족했다
그래도 샤롯데는 무대랑 거리가 가깝고,
오유는 유령이 여기저기 위에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2층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1층 19열보다는 훨씬 잘한 선택인듯!ㅎㅎ
최근에 동아리 과제나 대회 준비 때문에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너무너무 피곤했는데
오유 볼 생각으로 하루하루 힘낼 수 있었다🔥
매일 코딩만 하고 키보드만 두들기다가 오랜만에 공연을 보니까
한 여름밤의 꿈처럼 뭔가 다른 세상에 들어갔다 온 느낌이었는데,
현생에 대한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일에 집중해본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그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집에 와서 바로 오유 영화보면서 복습했는데, 뮤지컬이랑 줄거리나 요소가 조금씩 달라서 다른 매력이 있다!
레미제라블 보기 전까지는 계속 오유 넘버만 들어야지(●'◡'●)